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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리가 '기계'가 되기 전의 오디오

그리스의 돌계단에서, 에디슨의 철박까지

👤 캐츠비마스터 🗓 2025.12.14 👁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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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시작은 스피커가 아니었다. 공간이었다.
사람이 만든 최초의 “재생 장치”는 사실, 공명과 반사가 계산된 건축물—고대의 극장이었다.

1) 고대 그리스: 자연이 만든 스피커, 극장이 만든 음향

고대 그리스 극장(대표적으로 에피다우로스)은 반원형 좌석, 경사, 돌 재질 같은 요소로 배우의 목소리가 관객석 끝까지 닿도록 설계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에도 그 음향을 두고 연구가 계속되고 있고, “전설처럼 완벽하다”는 주장에 대해 실험적으로 검증·반박하는 연구도 함께 존재한다.
중요한 건, 이 시기에 이미 유럽은 “소리를 크게 만드는 기술”을 기계가 아니라 공간 설계로 축적해왔다는 점이다.

2) 근대 유럽: ‘울림’에서 ‘과학’으로

중세의 성당과 홀에서 소리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잔향과 분위기였다. 그런데 19세기에 들어서 유럽은 “감각”을 “이론”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 헬름홀츠는 1863년 저서에서 소리 지각(생리)과 물리(진동)를 연결하며 근대 음향학의 고전으로 남는다.

  • 레일리는 1877~1878년에 출간한 저서로 파동의 전파·매질·공명 등을 체계화해 “현대 음향 이론의 뼈대”를 만든다.

이 시점의 유럽은 이미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3) 에디슨 이전: 소리를 ‘붙잡는’ 욕망 (하지만 아직 들려주지는 못함)

흥미롭게도, 에디슨보다 먼저 소리를 ‘기록’하려는 시도가 유럽(프랑스)에서 있었다. 다만 그 장치는 파형을 남길 뿐, 재생(playback)은 못 했다. 그 기록이 훗날 현대 기술로 “소리가 되돌아온” 이야기는 오디오사의 가장 낭만적인 서막이다.

4) 1877년: 에디슨의 축음기—소리가 처음으로 ‘왕복’하다

그리고 1877년, 에디슨의 축음기가 등장한다. 손잡이를 돌리고(크랭크), 원통에 감긴 얇은 금속박(틴포일)에 진동을 새기고, 다시 같은 경로로 읽어내 녹음과 재생을 한 기계 안에서 성립시켰다.

그 순간부터 소리는 더 이상 “한 번 울리고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었다.
보관되고, 복제되고, 이동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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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유럽의 반격 : 에디슨을 받아들이되, 유럽식으로 재구성하다
유럽은 에디슨의 발명을 단순히 수입해서 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산업·문화 구조를 재편해버린다.

(1) 원통에서 원반으로: ‘독일/영국’에서 디스크가 먼저 뿌리내린다

베를리너는 1887년 독일과 영국에서 특허를 확보했고, 초기 횡진동(옆으로 새기는) 디스크 기록은 미국이 아니라 독일에서 먼저 발행됐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원통(cylinder)보다 원반(disc)은 복제·프레스(대량생산)에 유리했고, 이게 곧 “레코드 산업”을 폭발시킨다.

(2) 유럽 레코드 산업의 형성: 런던과 하노버

  • 런던에서 Gramophone Company(1898)가 만들어져 유럽 디스크 시장을 조직한다.

  • 같은 해 하노버에서 Deutsche Grammophon(1898)이 설립된다.

즉, “축음기”가 발명된 뒤, 유럽은 그것을 ‘음악 산업’으로 키우는 데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과정을 유럽의 음반 문화 형성으로 정리한 연구도 있다.

이게 유럽의 반동이다:
발명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문화와 산업’으로 굳히는 힘은 유럽이 강했다.

6) “현대 오디오/스피커”의 태동: 1920년대 전기혁명

마지막 퍼즐은 “재생 장치”다. 초창기에는 커다란 혼이 곧 스피커였지만, 1920년대에 결정적 전환이 온다.

(1) 전기 녹음(마이크) 시대의 개막

1925년을 전후해 Western Electric/Bell Labs의 전기 녹음 체계가 상용화되며, 이전의 ‘혼 앞에서 연주하는’ 방식은 급격히 뒤로 밀린다.

(2) “콘 스피커”의 등장: 이동코일(moving-coil) 스피커

1925년 Rice & Kellogg의 연구는,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전기적(voice coil) 구동 콘 스피커 원리를 사실상 표준으로 만든 사건이다.

이 지점부터 “현대 스피커”가 시작된다.
소리는 건축에서 시작해 → 과학을 거치고 → 기계로 저장되며 → 전기로 증폭되고 → 콘 스피커로 방 안에 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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