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캐츠비가 이야기하는 인류의 술문화
물과 곡물, 그리고 이름을 얻은 술: 위스키의 탄생

증류 기술은 이미 유럽 전역에 퍼져 있었다.
그러나 위스키는 아무 데서나 태어날 수 있는 술이 아니었다.
그 탄생에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마시기 좋은 물
척박하지만 단단한 곡물 생산
중앙 권력이 느슨한 땅
이 조건이 동시에 충족된 곳이 바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였다.
1. 이름의 탄생: Aqua Vitae에서 Uisge Beatha로
라틴어 Aqua Vitae—생명의 물.
이 말은 켈트어로 번역되며 완전히 다른 울림을 갖는다.
아일랜드·스코틀랜드 게일어
Uisge Beatha (우스게 베하)
→ 발음이 변해 Whisky
이 순간이 중요하다.
술이 라틴어(지식인의 언어)에서 민중의 언어로 내려온 첫 사례다.
위스키는 처음부터:
왕의 술도, 귀족의 술도 아니었다
농민, 수도사, 떠돌이의 술이었다
2. 수도원에서 마을로: 위스키의 사회적 이동
2-1. 수도원의 해체, 기술의 확산
중세 말기, 종교개혁과 정치적 격변은 수도원의 영향력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증류 기술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을과 가정으로 확산된다.
보리는 남아돌았고
물은 깨끗했고
추운 기후는 발효를 늦추며 풍미를 깊게 했다
이 시점의 위스키는:
무색 투명
숙성 개념 없음
“만들어 바로 마시는 술”
지금의 위스키와는 전혀 다른 존재였다.

3.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같은 뿌리 다른 길
3-1. 아일랜드: 부드러움과 대형화의 길
아일랜드는 비교적 일찍:
도시 중심 증류
대형 증류소
3회 증류를 통한 부드러움
위스키를 상품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3-2. 스코틀랜드: 지역성과 고집의 길
반면 스코틀랜드는:
산악 지형
분산된 소규모 증류
불법 증류의 만연
각 지역이 각자의 방식으로 술을 만든다.
이때 이미 하이랜드, 로우랜드의 성격 차이가 태동한다.
4. 불법의 시대: 위스키가 단련된 시간
4-1. 세금과 단속, 그리고 반발
국가가 술의 가치를 인식한 순간, 과세가 시작된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증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결과는 역설적이었다.
불법 증류 증가
외딴 지역 기술 발전
증류 효율, 풍미 개선
위스키는 탄압 속에서 더 정교해진다.
이 시기의 경험은 훗날:
숙성의 필요성
품질 관리
증류소 정체성
으로 이어진다.

5. 캐츠비의 관점: 위스키는 ‘땅의 성격’이다
위스키는 처음부터 세련된 술이 아니었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위스키는 특별해진다.
거친 땅
가난한 사람들
통제받지 않는 기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위스키는 지역의 성격을 그대로 담는 술이 된다.
와인이 포도의 언어라면,
위스키는 물·바람·토양·사람의 억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