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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럽의 반격(reaction)

“에디슨의 원통”을 받아들이되, 유럽은 “원반”으로 판을 뒤집었다

👤 캐츠비마스터 🗓 2025.12.14 👁 139

https://www.gramophonemuseum.com/images/People/Emile%20Berliner/Emile%20Berliner%20UP/emile-berliner-record-1.jpg

에디슨의 축음기(원통)는 분명 혁명이었지만, 유럽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음악 산업”과 “복제 산업”의 형태로 그 혁명을 재구성해버린다.
유럽의 반격(reaction)이고,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기계(발명)는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표준·복제·유통·스타 시스템’은 유럽이 먼저 완성했다.

1) 반격의 1막: 원통(실연 재현) vs 원반(복제 산업) — “복제 가능한 음악”의 탄생

왜 유럽은 원반(disc)에 더 빨리 기울었나?

원통(cylinder)은 녹음·재생이 직관적이지만 대량 복제와 유통에 불리했다. 반대로 원반(disc)은 초기엔 녹음 난이도 등 제약이 있었지만, 프레스(press)로 복제가 훨씬 유리했다다

이 전환을 연 핵심 인물이 에밀 베를리너(Emile Berliner)이다. 그는 1887년에 원반 기반 그라모폰 특허를 영국·독일에서도 확보했고, 세계 최초의 횡진동(lateral-cut) 디스크 샘플이 미국이 아니라 독일에서 먼저 발행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즉, 유럽은 “에디슨을 거부”한 게 아니라,
에디슨의 ‘재생’ 혁명을 “복제 가능한 상품(디스크)”으로 반격한 것이다.


2) 반격의 2막: 런던과 하노버 — 유럽 레코드 산업이 태어난 두 도시

런던: Gramophone Company (1898) — “유럽 디스크 비즈니스 본사”

1898년 런던에서 Gramophone Company가 설립되면서 유럽의 디스크 산업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초기 디스크 제작이 독일 하노버 공장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중요하다.

하노버: Deutsche Grammophon (1898) — “공장(제조)”

독일 하노버에서 1898년 Deutsche Grammophon이 설립되고 레코드·그라모폰 제조가 시작됐다는 ‘공식 역사’가 남아 있다. Deutsche Grammophon+1

그리고 이 흐름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바로 “하노버 공장” 사진 같은 것들. (오늘날 우리가 ‘레코드 산업’이라고 부르는 것의 초기 모습이다.)


3) 반격의 3막: “브랜드 신화”의 탄생 — Nipper(HMV)가 음악을 ‘가정의 상징’으로 만들다

유럽은 기술만 잡은 게 아니라, 대중의 감정을 붙잡는 브랜드 서사도 먼저 만들었다.

그 결정판이 바로 ‘His Master’s Voice’(Nipper).
원래는 원통 축음기(phonograph) 그림이었는데, Gramophone Company가 1899년에 이를 디스크 그라모폰으로 바꿔 쓰게 하면서 상징이 되었고, 이 거래·개작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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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부터 유럽은 “기계를 파는 게” 아니라,
‘집에서 음악이 살아난다’는 문화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4) 반격의 4막: 유럽만의 ‘규격 싸움’ — Pathé(프랑스) vs Odeon(독일)

유럽은 단일 노선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각자 방식으로 튀어 나갔다다

프랑스 Pathé: “세로 홈(Vertical-cut) + 센터 스타트”라는 다른 세계

Pathé는 원통 레코드 제작에서 출발해 1905년부터 디스크 레코드에도 본격 진입했고, 한동안 세로 홈(vertical-cut, hill-and-dale) 같은 독자 포맷을 밀었다다
이건 “표준”이 되진 못했지만, 유럽의 반격이 단순 수용이 아니라 경쟁적 실험이었다는 증거이다.

독일 Odeon: 더블사이드(양면)로 유통 효율을 올리다

Odeon은 1903년 베를린에서 시작했고, 초기부터 양면 디스크(double-sided discs)를 밀어 유통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 남아 있다.
(“더블사이드”는 시장에선 엄청난 승리이다. 같은 비용으로 곡이 두 배니까.. ㅎ)


5) 반격의 5막: “클래식 강국 유럽”이 만든 스타 시스템 — 카루소와 ‘녹음이 사람을 스타로 만든’ 첫 순간

유럽의 반격이 진짜 무서운 지점은 여기이다.
기술이 예술가의 운명을 바꾸는 구조를 만들어버렸다는 것.

Gramophone Company의 녹음 엔지니어 Fred Gaisberg가 1902년 밀라노에서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를 녹음했고, 이 사실과 날짜(1902-04-11)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은 “음반을 사기 위해 기계를 산다”는 소비 구조(스타 중심 시장)를 폭발시키는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즉 유럽은 “발명품”을 수입한 게 아니라,
그 발명품으로 ‘음악 스타’와 ‘음반 시장’의 엔진을 만들어낸 것이다.


6) 반격의 종착: ‘레이블 제국’의 통합 — EMI(1931)

이런 경쟁과 확장이 축적되면서, 결국 큰 통합이 일어나게 된다.
1931년에 Gramophone Company와 Columbia Graphophone Company가 합쳐져 EMI가 된 건, 유럽의 반격이 “산업 구조”로 굳는 상징적인 결말이 된다.

https://huguenotmuseum.org/wp-content/uploads/2024/03/Nipper-1-1024x7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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